닫기

사이트맵

재단소개

  • 인사말
  • 설립개요
  • 조직도
  • 연혁
  • 오시는길
  • 사랑의 문
  • 투명경영

사업소개

  • 다문화사회 지원사업
  • 수학ㆍ과학ㆍ예술영재 지원사업
  • 희귀난치성환아 지원사업
  • 자료실

알림마당

  • 공지사항
  • 언론보도
  • 행사일정
  • 행사이모저모
  • 관련사이트

참여마당

  • 문화사랑방
  • 자유게시판
  • 커뮤니티

다문화가족 음악방송

  • 중국어 방송
  • 베트남어 방송
  • 필리핀어 방송
  • 태국어 방송
  • 일본어 방송
  • 몽골어 방송
  • 아랍어 방송
  • 러시아어 방송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 식단



ON AIR



다시듣기



엄마나라동화



웅진재단

  • 홈으로
  • 로그인
  • 회원가입
  • 함께하기
  • 사이트맵
  • English

문화사랑방

> 참여마당 > 문화사랑방

권이혁 前서울대총장님의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큼 행복한 사람은 없다." 2008.10.09
이어령 선생님의 글입니다. 2008.10.10
마에스트로 정명훈 선생님의 "소외된 계층에 음악을" 2008.10.13
Regina(레지나)님의 "한국에서의 고향" 2009.01.30
김도한 대한수학회 회장님의 2010년도 웅진재단 하계멘토링 축사 2010.09.14
필리핀어방송DJ.레지나님의 “먼 고향에 사랑을 실어 보내는 방송” 2011.01.17
몽골어방송DJ.강덜거르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하여” 2011.01.17
다문화가족 음악방송PD 마혜원님의"소중한 인연들과 역사를 선물한<다문화가족 음악방송>" 2011.01.17
이혜경 웅진재단 이사님의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기대하며" 2011.05.02
이기웅 웅진재단 이사님의 "책의 나라에서 태어난 ‘웅진재단’ 2012년도 연례보고서(Annual Report)를 발간하며" 2012.06.04
처음으로이전12다음마지막으로

다문화가족 음악방송PD 마혜원님의"소중한 인연들과 역사를 선물한<다문화가족 음악방송>"

<다문화가족 음악방송>은 한국의 성공적인 다문화 사회 정착에 얼마나, 또 어떻게 긍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을까. 이 글을 쓰면서 나는 지난 한해 내내 가져왔던 이런 고민을 다시금 새삼 떠올리게 됐다.
 
내가 <다문화가족 음악방송>의 제작 스텝으로 참여한 지는 1년 반이 조금 못 되었다. 지난 2009년 9월 다문화 가족 음악방송 개국 1주년 기념식 행사에 참여할 때만 해도 이제 막 중국어 방송의 담당 PD로 일하기 시작한 때였다. 당시 다문화가족 음악방송은 4개 언어 방송에서 8개 언어 방송으로 확대되었고, 나는 중국어 방송을 맡게 되었는데 무엇을 어떻게 잘 해 나가야 할지 솔직히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았었다. 나 개인적으로는 이민의 경험도 없었고, 고국을 떠나 모든 것이 낯선 세계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게 대해 절실히 고민해 본 적도 없었다. 나는 단지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 우선은 다문화 현장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꾸준히 그 이슈들과 이야기들에 집요하게 따라 붙는 수밖에 없었다. 
 
 유엔의 미래보고서는 2050년 한국사회의 이민자와 그 자녀들의 숫자가 전체 인구의 21.3%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국제결혼의 비율은 10% 이상으로 늘었고, 유학생의 숫자도 5~6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우리 사회는 이미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어 있었다. 몇 년 전부터 급격히 확대된 결혼 이주자들을 위한 정책들은 이제 그 자녀들에게로 까지 확대되었으며, 다문화 이슈는 이제 다문화 자녀 교육에 대한 문제로 옮겨가고 있었다. 
 
 나는 2010년 초 중국어 방송의 주요 코너들을 개편하면서 덜컥 현장 취재 코너를 만들어 버렸다. 역시 결혼 이주자인 주부 리포터를 대동하고서 나는 매주 이러 저러한 다문화 행사들과 결혼 이주자 모임, 다문화 가정 지원 단체 등을 쫒아 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이제야 좀 숨통이 트였다. 다문화 사회 현장의 요구들과 고민들에 생생하게 다가서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주 여성들을 만나면서 진심으로 이들의 고민에 동참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내가 만난 사람들의 매력에 이끌려서 였다. 이들은 실제로 굉장히 용기 있는 사람들이었다. 결혼 이주라는 것에 대해 우리는 사실 잘 모른다. 하지만 한번더 생각해 보면, 어느 한 개인이 자신의 새로운 삶을 위해 고심 끝에 결정을 하고 그것을 실행해 옮긴 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자신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만한 에너지를 갖고 있어야 가능한 일인 것이다. 
 
 어쨌거나 이런 과정 속에서 나는 다문화 주부들의 당면한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실감하게 되었는데 나는 그것을 프로그램 구성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다문화 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한국어 능력이었고 일상적으로 가장 절실한 문제는 한국 음식 조리, 취업, 자녀 교육 등이었다. <다문화가족 음악방송>에서는 개국 시점부터 한국어 강좌를 코너로 두고 있었으니 따로 새롭게 코너를 만들 필요가 없었고, 나는 우선 경제 뉴스 코너와 한국 요리 코너를 중국어 방송에 새롭게 추가시켰다. 그러고 나니 남은 것은 다문화 자녀 교육 문제였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나는 현장에서 얻은 몇 가지 힌트들을 기반으로 자료 조사를 벌였고 프로그램 하나를 기획하게 되었다. 그것은 ‘다문화가정을 위한 엄마나라 동화’였다. 
 
 결혼이주자들의 한국어 능력 문제는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의 교육문제와 심층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한국말에 서툰 엄마에게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 아이들은 일단, 언어 발달에 있어 일반 가정의 아이들에게 뒤쳐지기 쉽고 한국어에 서툰 아이들은 취학 시 학업 성취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또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엄마나라에 대해 잘 알지 못할수록 단단히 중심을 잡지 못했고, 건강한 자아정체성과 자신감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여러 단체에서 연구, 조사한 결과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엄마나라와 한국 두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모두 교육시키는 이중의 문화, 이중의 언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문화 가정 현장에서도 이러한 요구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었다. 
 
 이렇게 기획된 ‘다문화가정을 위한 엄마나라 동화’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통해 엄마나라의 전래동화를 한국어와 엄마나라 언어 두 가지 언어로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각 나라의 문화를 담고 있는 엄마 나라의 전래동화를 통해 엄마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엄마나라의 언어를 접할 수 있게 했다. 우리는 중국, 일본, 몽골,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여섯 개 나라의 전래동화를 수집해 그것을 5분~7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고, 동화의 선정, 번역, 각색, 더빙, 작화 감수 등의 전 제작 과정에 <다문화가족 음악방송>의 DJ들을 비롯해 이 방송을 통해 만난 수십 명의 다문화 구성원이 스텝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제작하는 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다문화 구성원 여러분들의 진심어린 지지와 성원 덕분에 힘이 났다. 그분들은 정말 이런 기획을 환영했고, 고마워하기 까지 했고 많은 도움을 주셨다. 어쨌거나 그 덕분에 이 애니메이션은 현재 모두 제작 완료되어 다문화가족 음악방송 웹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 되고 있고, 다문화가족 음악방송에서도 ‘엄마나라 동화’ 코너로 방송 되고 있다. 
 
 예전에 한 신문의 사설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점차 부각되고 있는 다문화 가정 자녀의 사회 부적응 문제를 다룬 글이었는데, 우리 사회는 지금 다문화 자녀들의 사회 부적응 문제를 방치하여 이들을 부정적 잠재 요소로 키워 다문화 분쟁국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이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워 다문화 강국으로 나아갈 것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역시 자녀를 둔 모든 다문화 가정의 고민인 동시에 우리 모두의 당면 문제였던 것이다. 
 
 이제 다시, ‘<다문화가족 음악방송>은 한국 사회의 성공적인 다문화 정착에 얼마나, 또 어떻게 긍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을까’라는 최초의 질문으로 돌아가 본다. 이 질문은 <다문화가족 음악방송>의 제작 스텝 중 하나인 나의 개인적인 질문일 뿐이지만,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면, 나는 <다문화가족 음악 방송>을 통해 적어도 100명 이상의 다문화 구성원들과 관계를 맺게 되었고, 그들의 마음을 보게 되었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었고, 그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게 되었으며, 그들의 목소리를 방송을 통해 내 보냈고, 그렇게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그 인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알게 되었다. 그러 하니, 지난 일년 동안의 ‘나’라는 사람의 역사가 바로 <다문화가족 음악방송>이 우리 다문화 사회에 얼마나 어떻게 기여해 왔는가에 대한 질문에 충분한 답변이 되지 않을까 싶다.